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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건강상태 기록 (강아지 심장병)

2021. 8. 29.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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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너무 쎄서 그런지

또릿또릿한 주몽이를 본 게 언제인가 싶지만..

 

몽롱-한 모습으로도

귀여운 주몽이 :)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면..>

 

4월.

하루에 몇 번씩 기절해서 심장약 전부 증량.

 

이후 뒷다리가 부어올라 (=피하부종)

복수찬 걸 발견했고

이뇨제 복용을 시작했다.

 

몸에서 물을 빼내는 역할의 이뇨제는

신장수치를 높이는 무서운 약이다.

 

높은 양으로 이미 들어찬 물을 빼내고

이뇨제 양을 차츰 줄이면서

 

몸에 물이 다시 차오르지 않으면서

신장수치도 정상으로 유지되는

 

'몸이 견디는 적절한 이뇨제 양'을 찾아야 하고

이때 잦은 검사가 필요했다.

 

 (물이 빠지는지 엑스레이 찍어서 확인해야 하고

신장수치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도 해야 한다)

 

이때 수의사 의견에 따라

1주~2주 간격으로 검사받으러 병원에 다녔다.

 

그나마 기운 있던 시절.. 4월

 

4월 진료
5월진료

 

6월.

적절한 이뇨제 양을 정했고

신장수치가 계속 정상범위보다 높아서

신장관리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약도 몇 개 바꾸고

신장 보조제도 처방받았다.

 

신장수치 관리를 위해 단백질을 제한하라고 해서

고기금지. 육포 간식금지.

 

이때부터 처방사료를 먹이기 시작했다.

 

 

<사료 썰>

 

기호성이 그나마 좋다며 수의사의 추천으로

로얄캐닌 레날을 한 달 쯤 먹였는데

귀지가 엄청 생겨나고, 갈색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수의사 말로는

특정 성분에 알러지가 있으면 생길 수 있는 현상이란다)

 

그래서 힐스k/d 로 바꿨더니

 

다행히 귀지가 폭발하는 증상이 멈췄다. (신기)

갈색 눈물 자국도 더 진해지지 않길래

힐스로 계속 먹이기로 했다.

 

애초에 사료 기호성은 중요하지 않았던 게

주몽쓰는 이미 6개월 전부터 

스스로 사료를 먹지 않았다..

 

한알한알 어금니에 넣어주면서 먹이다가

손가락을 몇 번 씹힌 뒤로 (눙물)

사료를 갈아서 물에 불려 먹이고있다.

 

위에 절구를 샀다가 힘들어서 

아래걸로 바꿨는데

가는 건 편하고 잘 갈리는데

세척이 번거롭고 쇠 냄새도 좀 남.

 

이 전에 가스트로 로우펫(장염 처방캔)을

잘 먹었던 기억이 나서 

 

 

이걸 사료에 섞어 먹이니까

 잘 받아먹길래 

한동안 그렇게 먹였는데.

 

사료80 + 처방캔20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매일 처방 캔을 섞어 먹였던게

계속 신장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던 이유 같다.

 

요즘은 그냥 사료만 물에 불려 먹인다.

 

6월 진료

-

 

 

7월에는

너무 더워서 에어컨 안 틀어놓으면

잠도 못 자고 헥헥거리면서 힘들어했지만

 

기침도 없었고

특별한 증상 없이

잘 지내서 마음이 좀 놓였다..

 

그것도 잠시..

 

8월.

기침이 다시 터졌다.

새벽만 되면 켁켁 칵칵 잔기침을 하면서

두시간 넘도록

계-속 돌아다니는 증상이 또 생겨났다.

 

검사 결과

폐에 물이 조금 보이고

다시 복수도 차올랐다.

어딘가 불편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몸에 물이 다시 찼으니

이뇨제 양도 늘려야 하고

심장약 용량도 늘렸다.

기침약도 추가했다.

 

일주일 뒤 검사에서는

늘린 이뇨제 양으로도

복수가 전혀 빠지지 않았다며

복수를 빼내고 왔다.

 

피멍이 이렇게..또..들었다..

 

다행히 약 효과로 기침은 잡혔는데

가래토를 너무 자주 하는

새로운 증상이 시작됐다..하

 

가래가 삭는 약도 추가로 처방받아서 먹였는데

 

전혀 효과가 없는지

 

가래가 막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입이 끈쩍 투명한 가래침으로 축축하고

입안에 넘치면 흘리면서 돌아다녔다.

 

수시로 뱉어내는 맑은 가래

 

먹인 약과 함께 뱉어낸 가래

 

깨어있을 땐 속이 메스꺼운 듯이 힘들어했고

하루에 열 번이 넘게 가래를 뱉어내느라

 

약을 먹어도 가래와 함께 토해내고

불린 사료를 먹여도 토해내고..

토해낸 걸 보면 가래양이 어마어마어마했다..

 

 

2주치 약을 지어왔었는데,

 

가래와의 싸움이 너무 힘들어 보였고

이렇게 못 먹으면 금방이라도 잘 못 될 것 같아서

5일 만에 다시 검사하고 왔다.

 

몸무게가 4.3에서 3.8로 줄어있었다.

 

원래 말랐지만 더 말라 보이고

등을 쓰다듬으면

등뼈가 도드라지게 느껴져서 안쓰럽다.

 

 

심각한 가래토 증상을 이야기했더니

증상이 생겨나기 전 먹었던 약으로 다시 바꾸고

양만 필요한 만큼 조절해 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는 이뇨제도 심장약도 

전체적으로 양을 줄인 상황.

 

(왜 이런 처방을 해줬냐면.

3일 내내 뱉어낸 가래토

내 생각엔 약 부작용인 것 같아서

지어온 약은 더는 먹이기 싫고..

약을 아예 안 먹일 수도 없고..

 

그래서 

4월에 처방받았던 심장약 남아있던 걸 먹여봤는데, 

가래토 횟수가 훨씬 줄어들길래

이틀 동안

4월에 먹었던 심장약을 먹였다고 이야기했다.)

 

그 상태로 검사한 결과

혈액 수치가 정상범위라면서

약수치를 전체적으로 줄여도 괜찮을 것 같다며

 

일주일 먹여보고 상태가 잘 유지되면

한동안 그대로 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8월 진료

-

 

병원 가기 전날 새벽엔

 

잠 못 자고 딸꾹질하듯이 숨을 쉬길래

응급실에 데려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다.

 

결국엔 가래 토를 한가득 뱉어내더니

곯아떨어져서 잠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속이 불편해서 그랬던 것 같다.

 

호흡이 평소랑 다르니까 불안한데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산소방 미리 안 사둔 게 엄청 후회스러웠다.

 

다음날 오전 일찍 산소방 장기렌탈을 결제했다.

 

수의사에게도 이야기했더니

주몽이는 폐수종보다는 복수가 주 증상이라서

산소방이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네..?)

 

요상하게 밤 되면 숨쉬기 불편해 보이는 느낌이라서

두 달째 대여할까 말까 고민했던 산소방은

지른 김에 일단 써보기로 했다.

 

-

 

사실 심장약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챙겨 먹이고 

 

텀을 두고 먹여야 하는 약들도 챙겨 먹이고

 

사료 갈아서 끼니 챙겨 먹이고

 

탈수 방지용으로 갈아둔 야채즙 먹이는 것까지..

 

하루에 세시간 간격으로 주몽이 입에 뭔가 집어넣느라

 

나도 점점 지쳤는데..

 

문제없이 잘 받아먹을 때가 행복한 거였다..

 

지금은 더 자주 먹여도 되니까

 

속이 좀 가라앉았으면 좋겠다..싶다.

 

잔기침 중..

 

속이 울렁거려도 간식은 들어감..ㅋ

지난번 검사 때..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다며

단백질 제한해야 하지만

너무 먹고 싶어 하는 건 먹이라길래

간식을 조금씩 주고 있다.

 

서서 졸다가 앉아서 졸다가.. 자꾸 졸려서 몽롱한 건가.

 

약 기다리면서 잠깐 산책 중

 

병원 근처 뒷길인데 산모기가 살더라..

 

산책도 잘 걸을 때 많이 시켜줄걸..

 

느릿느릿 걷던 저 영상도 몇 주 전인데..

지금은 밖에 나가도

몇 걸음 걷다가 자리에 스르륵 앉는다..

 

산책이 재밌어 보이기보다 힘들어 보이고

좋아하던 산책로에 데리고 가도 별 반응이 없다.

 

요즘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안 느껴지고 그냥 인형 같다.

 

-

 

4월에 하루에 몇 번씩 기절하는거 보고 난 뒤로는

약을 안 먹으면 죽겠구나..실감했고

 

그래서

시간 지켜가면서 꼬박꼬박 챙겨 먹여왔는데..

 

어느날은 밥보다 약을 더 많이 먹는 것 같아도

먹어야 더 나빠지지 않을 것 같아 

열심히 챙겨 먹였는데..

 

쎈약이 주몽이를 바보로 만드는 것 같다.

(그 약 때문에 아직 살아있는거겠지만..)

 

어지러운지 비틀거리느라

잘 걷지도 못하고

화장실 가는 길에 오줌을 싸고..

 

가족들도 누군지 금방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다.

 

작년까지는 아픈 것 같지도 않고 

밝고 잘 뛰고 똘망똘망했는데.

 

올해 너무 눈에 띄게 안 좋아져서

보고 있으면 너무 안쓰럽다.

 

8월은 그렇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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