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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건강검진 (강아지 심장병)

2021. 4. 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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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이는 요즘 병원에 자주 다니고 있다.

 

일주일 전쯤 기절하는 걸 처음 봤는데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병원가기 전날은 반나절 동안 세 번이나 기절했다.

 

기절할 때 증상

 

주로 자다 일어나서 비틀비틀 걸어 나오다가

 

뒷다리에 먼저 힘이 풀리고 앞다리도 힘이 풀리면서

 

네다리가 미끄러지듯이 대자로 뻗쳐서

 

그 자리에 엎드리듯이 축 늘어졌다.

 

발견하고 옆으로 눕히려고 안아보면 목에도 힘이 빠지는지

 

고개가 힘없이 늘어지고 눈이 풀려있었다.

 

매번 기절 때마다 오줌이 흘러나왔다.

 

 

주몽이는 심장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서

 

기절이나 폐수종으로 인한 호흡곤란 상황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이미 알고는 있어서

 

기절했을 때마다

팔, 다리를 열심히 주물러주면

여전히 팔다리에 힘은 없지만 호흡이 돌아왔다.

 

'기절한 상태에서는

편히 눕혀 몸을 주물러서 순환을 돕고

일단 깨우는 게 중요하다고 수의사에게 들었다.

깨우고 난 뒤에는 호흡을 살펴봐야 한다.'

 

처음 기절했을 땐,

 

일주일 뒤쯤 한 달 치 약 지으러 병원에 가야 해서

 

그때 증상을 말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가

 

하루 이틀 지날수록 기절하는 횟수가 잦아지길래

 

병원에 바로 다녀왔다.

 

-

 

지금 다니고 있는 동물병원의 담당 수의사가

 

지난달 퇴사하면서 주몽이 담당 수의사가 바뀐 상태.

 

기절하는 증상이 있었다고 하니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검사 후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겠다며

 

전체적인 검사를 권했다.

 

 

이전 수의사는 주몽이가 검사받을 때

 

너무 흥분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병원에 오는 일을 최대한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꼭 검사 받아야할  땐,

 

흥분을 억제할 약물을 미리 

 

먹고 오는 방법도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바뀐 수의사도 전달받은 내용이라고 했고

 

방문 전 통화할 때도, 검사 전 상담할 때도 

 

검사받을 때 흥분하고 힘들어한다고 이야기했는데.. 휴.

 

 

이 날 병원 출발 전에도 기절을 한번 했고,

 

부쩍 식욕도 없어져서 거의 먹은 게 없었던 주몽이는

 

컨디션 난조로  엄청 기운 없는 상태다.

 

그 상태로 주몽이를 처음 본 수의사는

 

진정제 없이 검사해도 좋을 것 같다며 데려갔고..

 

혈액검사 중에

 

갑자기 흥분해서 몸부림치는 바람에

 

주사놓다 삐끗한 결과

 

주사바늘에 혈관이 터져서

 

피멍이 들었다...

 

하루 지나니까 시푸르딩딩 멍이 번져갔다..

 

오늘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피까지 뽑는 게 걱정된다고 말하고 나왔는데

 

혈관이 터져서 지혈을 한참 했다길래 

 

기가 막혔다..

 

괜찮아여..?

 

     캐리어 이동장.. 사놓고 좀 부끄러워서 안들고 다녔는데 요즘 너무 잘 쓰고 있다.

-

 

처음엔 간에 있는 작은 덩어리도 진행 상태를 보자며

 

복부 초음파까지 검사하길 권유받았는데,

 

심장 쪽 검사만 원한다는 내 의견대로

 

심장 크기 및 폐에 물이 차고 있는지 확인하는 흉부x레이,

 

심장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심장초음파

 

간, 심장에 관한 혈액검사했고

 

상태가 아주 안 좋다는 결과를 받았다.

 

수의사 표현으로는

 

심장병 말기 중의 말기인 상태라고 한다.

 

지금 보니 혈액검사 비용이 없다. 검사 중 실수로 금액을 뺀 듯.. 

 

1년 전 검사 받았을 때부터

 

이미 4단계 정도로 진행된 심장병 말기 상태였고

 

6개월에서 길어야 1년 정도

 

기대수명으로 본다고 했었는데, 

 

약 챙겨 먹이고 별 탈 없이 지내면서

 

기대 이상으로 상태가 잘 유지되어

 

1년을 무사히 잘 보냈다.

 

주몽이는 늘 한쪽 다리를 들고 벽 쪽에 오줌을 쌌는데,

 

다리에 힘이 없는지 그냥 서서 평평한 바닥에 싸는 변화.

 

14살이 되면서부터

 

사람 목소리나 어느 정도 소음에는 아예 반응이 없다.

 

아마도 청력이 거의 기능을 못 하는 것 같고,

 

그 외에는

 

기침이 심해져서 기침약을 몇 번 바꿨던 것 외에는

 

잘 먹고 잘 싸고

 

산책도 콜록거리면서도 느릿느릿 잘 걸어 다녔다.

 

 

그리고 그 1년을 채우기 무섭게 

 

요즘 상태가 아주 나빠졌다.

 

깨어있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많아졌고.

 

일주일 전부터는 깨어있는 시간에도

 

힘없이 비틀거리면서

 

겨우 화장실만 다녀오는 정도의 움직임이 전부.

 

그나마도 화장실 가려고 걷다가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이 축 늘어지는 기절을 했다.

 

좋아하던 간식도 안 먹고 기운이 너무 없고

 

밤에는 어딘가 불편한지 많이 뒤척거렸다.

 

 

늘 새벽에 부쩍 기침을 심하게 해서

 

제발 기침 좀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기침할 기운도 없는 상태로 보였다.

 

-

검사 결과를 정리해보면

 

심한 폐성고혈압에 우심부전이 있으면 

 

기절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기절은 그에 해당하는 증상이고.

 

'뇌 문제로 인한 기절일 수도 있다며

쓰러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오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했다'

 

 

현재 폐고혈압 수치가 아주 높은 상태로

 

(첫 검사 때 수치 57 -  현재 3배 늘어난 170 정도)

 

이전 검사 때에 비해

 

심장 크기는 여전히 크고

 

혈압은 더 쎄졌고

 

좌심 우심 모두 역류가 심각한 상태고

 

급성으로 심장이 멈춰도 이상할게 없는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을 늘리지 않으면 계속 기절을 할테니

 

약을 늘리고 경과를 보자며

 

강심제 증량

 

폐 고혈압 약 증량

 

기침약 용량 늘림

 

간장약 성분 추가

 

전반적으로 약 수치를 전부 올리자고 했다.

 

 

약이 너무 쎄지면 몸이 버틸 수 있겠냐고 물어봤더니

 

현재 상태에서는

 

약으로 생기는 부작용이 더 미미할 거라며

 

일단은 약으로 기절하는 증상이

 

줄어드는 걸 기대해보자고 했다.

 

 

여러 나빠진 수치를 설명해 줬는데 기억나는 건

 

BUN 수치가 현재 50 정도인데,

 

이 수치가 70을 넘어가면 

 

질소혈증이 발생한다는데,

 

쉽게 말하면 배출되어야 할 요독이 몸속에 돌면서

 

이 수치의 증가만으로

 

메스껍고 토하고 설사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수치를 줄이기 위해

 

당장은 입으로 들어가는 단백질을 줄여보고

 

육포 간식을 줄이라는 주의를 들었다. 

 

-

 

심장은 물을 많이 줄수록 좋은 장기라서

 

심수치를 확 떨어뜨리려면

 

물이 필요하지만,

 

주몽이는 좌심도 안 좋아서

 

폐로 언제든지 물이 차 들어갈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물을 억지로 많이 먹이거나

 

수액을 맞는 게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수의사는 일주일 뒤 또 한 번 검사하자고 했는데,

 

주몽이도 검사받는 게 너무 힘들고

 

잦은 검사는 나도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혈액 검사상의 간, 심수치가 좋진 않지만

 

당장 응급한 단계는 아니니

 

일주일 뒤 경과를 보고 상태가 호전되면

 

한동안은 그대로 약만 더 처방받기로 이야기하고 나왔다.

 

수의사는 이제부터라도

 

꾸준한 모니터링(검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날 집으로 돌아와서 한 번 더 기절했고

 

그날 밤부터 새로 지어온 약을 먹였더니

 

3일 정도 기절 증상 없이 잘 지냈다.

 

여전히 기운도 없고 식욕도 없었지만

 

기절을 안 하니까 진짜 살 것 같았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갑자기 발소리가 멈추면

 

달려 나와서 확인해봐야 하니까

 

늘 신경이 쓰이고

 

밤에는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너무 피곤했다.

 

한동안 이대로만 유지되면 그걸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 글에서 이어지겠음.

 

↓↓

2021.04.04 - 3월 건강검진 (이어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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