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 island/주몽나비

9월 건강검진 (말티즈 심장병)

2020. 9. 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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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주몽이가 심장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7개월 만에 


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심장병 진행 정도를 검사하느라


필요한 혈액검사하고 엑스레이를 찍고왔다.



당시에 심장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서 


언제든지 폐수종이나 기절과 같은 


응급상황이 올 수 있고.


심부전+폐성고혈압이 있어


약을 평생 먹어야 하고


6개월~1년 정도가 기대수명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왔었는데..


이후로 


매일 12시간마다 약을 챙겨 먹이고 


흥분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쓰는 


노력이 통한 건지 


다행히 상태가 나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식욕이나 활력에 문제가 없고


검진 결과,


몸무게도 줄지 않았고


심장 크기도 거의 변화가 없고 


혈액검사에서 높았던 몇 가지 수치도 조금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



주몽이는 기존에 다니던 병원이 없었기 때문에 


새벽에 응급진료받았던 24시 동물병원에서 


쭉 검사받고 약도 처방받고 있다.



수의사도 많고 규모도 큰 종합병원 같은 곳으로. 


2차병원이라서 약 값이 조금 더 비싸고


동네 수의사처럼 꼼꼼하게 상태를 봐주는 것도 딱히 없다. 


근데 그냥..


새벽에 응급상황이 왔을 때


데리고 갈 곳이 결국 이 24시 병원이고.


엄마 피셜.. 큰 병원 약이 좋다..하여ㅋㅋ


이곳에서 계속 진료받고 있다. 


그리고 담당하는 수의사도..


물어보는 것에 설명도 이해하기 쉽고 


똑 부러지게 잘 해주고 


과하게 친절하지도 딱히 불친절하지도 않은


편한 분이라 마음에 든다.


검사받고 오니 속이 좀 후련하다.



상태가 더 나빠졌으면 어쩌나..


약 비용에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는 검사 비용까지 더해지면


내 카드값은 어쩌나..


교무실에 불려가는 심정으로 다녀왔는데 


다행히 좋은 이야기를 듣고 왔더니


긴장이 풀어지는 기분이다.





강아지가 심장병에 걸리면 


어떤 검사를 받는지 얼마나 비용이 들어가는지


막연하게 궁금할 것 같아서.


(나도 그랬기 때문에)


주몽이가 심장병 진단받고 


약 7개월째 검사받고 약 먹는 내역을


영수증으로 기록해본다.



*심장병 진행 단계, 정확한 병명, 

그에 따른 처방에 따라

검사도 약도 전부 달라지기 때문에 

그냥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


작년 여름 즈음부터 (19년 7월)


켁켁거리는 기침 증상이 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자고 일어났을 때나 흥분했을 때


큰 기침을 한 번씩 하길래


노령견이니까 이제 기침을 좀 하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다.



기침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긴 했는데


별다른 불편은 없어 보였다. (내 생각..)



2월 7일 새벽 4시 쯤.


주몽이가 다닥다닥 거리는 발소리에 잠에서 깼다.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에 가는 거면


조금 다닥 거리다 말 텐데 


계속 돌아다니길래 불을 켜고 봤더니


숨이 차는 것처럼 헥헥거리고 있었다.



엄마를 깨워서 주몽이가 좀 이상한거 같다고


같이 보는데 뒷다리가 떨리면서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뭔가 불안해 보였다.


가장 가까운 24시 동물 병원에 갔고.


병원에 도착해서도


계속 몸을 덜덜 떨었다.


근데 그 와중에 넓은 병원을 


활기차게 계속 돌아다녔다..(활발)



당시 다니고 있는 병원이 없었기 때문에 


진료기록도 없고 


질병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라서 


일단 기본검사를 받아보았다.


(가격을 알려주고 검사받을 것인지 물어본다)



혈액검사 전 항목을 다 하고.


엑스레이도 전체적으로 찍었다.


(기본검사 비용 30만원 정도)


이 날 당직 수의사는 


기본검사 상으로는 큰 문제가 안 보인다며 


당장은 해줄 치료가 없다고 했다.



근데 혈액검사상에 간 관련 수치가 약간 높고


 심장이 약간 커 보이니 


낮 진료시간에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피만 뽑히고 딱히 치료를 받은게 없는 주몽이는 


상태가 나빠 보이진 않았지만 


몸을 계속 떨고 있어서 


어디가 아파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


진통제라도 놔달라고 말해서 


주사 한방 맞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지친 기색으로 잠들었다.



새벽에 응급실에 다녀온 후에 


낮에는 약간 기운이 없어 보이긴 했지만


잘 걷고 잘 먹길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근데 이제 13살 노령견이니 


한 번쯤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날 초음파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 날은 전체적인 초음파 검사를 했다.


(복부, 흉부 초음파 검사 비용 30만원 정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병으로


심부전이 이미 많이 진행된 단계라는 


정밀 진단을 받았다.



이 날 40분가량 이어진 설명에는


통상 C단계로 지칭하는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 가능한 단계의 심장병으로.


심장에서 간과 콩팥 등 주요 장기로 이어지는


혈관이 커져있는 걸로 보아


이미 간에도 심부전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간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이고.



심장 사이즈도 많이 커져있는 상태로.


특정 자세나, 흥분을 했을 때


커진 심장이 기도를 누르면서 켁켁거리는


기침 증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우심부전, 좌심부전이 둘 다 진행되었고


폐성고혈압이 있어


혈압약과 심장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장병에 대해,


주몽이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먹어야 하는 약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그때에 쓰게 될 약이나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사실 이 날 들은 내용을 녹음했다.


원래 병원에 가거나 어딘가 문의하는 통화를 할 때,


녹음해서 내가 못 듣고 넘긴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다. 


이 날도 습관처럼 녹음 해놔서 너무 다행이었다.




심장약은 다른 약보다 비싼편으로


혈압약+심장약+기침약.


매일 두 번 먹여야 하는 하루치 약 값이 7,700원.


(7,700 x 7= 53,900)


처음엔 일주일 치만 처방을 받았다.



약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하거나


식욕저하 등의 다른 부작용이 있는지 일주일 먹여보고


이상이 없으면


그대로 한 달 치를 처방받기로 했고.


주몽이는 약을 잘 먹어주었다.


그리고 약을 먹이니 기침하는 횟수가 잦아들었다.



(7,700 x 28 = 215,600원)



그래서 이후 한 달치씩 


약을 지어 먹이고 있다.



7개월째 약을 지어 먹이는데.


약 짓기 전, 전화나 방문을 통해서 


기침, 식욕, 기력 등 


주몽이 상태를 확인해서 


나빠지지 않으면 기존 처방대로 약을 지어준다.



첫 검사 후


4월에 엑스레이만 한 번 더 찍어보았고.



심장 크기가 2월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들었다.



약을 먹고 지내니 


증상이 나빠지지 않는 것 같았고.


수의사도 검사를 강요하지 않아서


이후 4개월 정도는 약만 지어 먹였다.



그리고 요즘 


조금씩 쇳소리 나는 기침이 늘어나는 것 같고


 저번 달에 전화로 약 지을 때 


검사 한번 받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어서


이번에 4개월 만에 검사하러 다녀왔다.



첫 검진 후로 


혈액검사는 7개월 만에 하는 거라서 걱정했는데,


높았던 간 관련 수치가 기대 이상으로 떨어졌고 


전체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는


반가운 이야기를 듣고 왔다 :)


그리고..


 심장질환은 원래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한게 맞지만.


주몽이는..


검사할 때 너무 흥분하고 난리가 난다며..


이렇게 순간적으로 흥분하는게 위험하기 때문에


식욕이 저하되거나 호흡에 이상이 오는 등의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이대로 3-4개월은 약만 지어 먹이고 


이후에 상태를 봐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주몽이는 평소 정말 순하디 순해서 


검사도 얌전히 잘 받을 줄 알았는데..


모르는 사람들한테 잡혀가서


검사받는게 무서웠는지 


도망치려고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근데 또 간식을 주니까 잘 먹었어서 (ㅋ..)


간식으로 달래가며 검사를 했다고 한다.



기침이 좀 늘었다고 했더


기존 약 처방 (심장약 3종류, 간 보호제1, 기침약)에서 


기침약 다른 종류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그 외에 요즘 주몽이의 상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같다.


집에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 기척에 전혀 반응이 없다.


눈으로 보면 이전처럼 엄청 반가워하는데 


소리에 대한 반응이 아주 무뎌졌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강아지는 가족들이 집에 들어왔을 때


엄청 흥분하면서 반가워해주는데 


심장질환 있는 강아지들이


이런 흥분 상태에서 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그 걱정이 좀 줄었다..



또.. 뒷다리에 힘이 많이 없어졌다.


주몽이는 부럽게도 평생을 마른 몸으로 살고 있는데.


그래도 예전엔 딴딴해 보이는 꿀벅지였는데


지금은 그냥 앙상한 다리가 되었다.. (씁쓸)


자고 일어나서 침대에서 내려갈 때도


약간 주춤거리고


가끔 휘청거리듯이 뒷다리에 힘이 없어 보인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이 머리로 공급이 잘 안되면서 기절하는 증상.


혈액이 뒷 다리까지 공급이 잘 안되면서 


다리 힘 풀림이나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장병으로 기절했을 때는 


혈액순환이 잘 되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마사지해주면 좋다고 한다..



또..이전부터 있었던 증상이지만


요즘 부쩍 바닥을 핥는 증상이 심해졌다.


쓴 약을 먹으니 속이 안 좋아서 그런 건지.


치매 증상 중에 계속 돌아다니는 증상이 있다는데...


주몽이는 바닥을 혀로 핥아가면서 


한 시간 가까이 돌아다닌다...


못 하게 해도 그때뿐이라서


그냥 바닥 청소를 더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해결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산책하러 나가면 예전엔 나를 끌고 다녔었는데..


이젠 천천-히 걸어 다녀서 


같은 거리도 산책 시간이 오래 걸리고.


좀 예민해져서


잘 때 만지면 싫다고 으르렁-거리면서 겁을 주는데


그게 또 귀여워서 자꾸 만지고 싶다..ㅋ


.....


주몽이가 아파보니


내가 형편이 넉넉한 주인이라서


걱정 없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덜 힘들게 


이것저것 다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램이 있다면..


일 년만 더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내 옆에서 고통스럽지 않게 편안히 눈 감았으면 좋겠다.




#강아지심장병

#말티즈심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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