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 island/주몽나비

마지막 기록 (강아지 심장병)

2022. 1. 1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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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몽이 물건을 정리했다.

 

미루고 있었던

주몽이 사진 인화도 하고 물건도 치우고..

마음 정리를 조금씩 하고 있다.

 

어릴 적 찍어 둔 사진, 영상들을 다 찾아서

모아보니까

잊고 있었던 건강하고 밝았던 시절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좀 더 많이 데리고 다닐걸.
이렇게 좋아했는데 산책도 더 열심히 시켜줄걸.

아픈 뒤로 밖에서 걷지 않아도
좋아하던 산책로에 그냥 데려가서
바람이라도 자주 좀 쐬어줄걸.

 

사진을 다 보고 나니

집에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 참 미안했다.

 

 

물건은.. 정리하다보니

강아지심장병을 케어하는데

쓰였던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내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그냥 버리기 싫어서 사진으로 남겨 기록해본다.

 


 

<말티즈 심장병>

 

강아지는 견종에 따라서

유전적으로 겪을 확률이 높은 질병들이 있는데.

 

말티즈는

슬개골 탈구와 심장병이다.

 

주몽이가 겪었던 심장병은 

이첨판폐쇄부전증으로 진행된 심부전이었다.

 

 

심장에 혈액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에 

얇은 판막이 있는데

 

노령견(7~8) 연령으로 접어들 즈음이면

판막에 변성이 생긴다. 

 

 

이첨판이라는

얇은 판막이 제대로 문을 못 닫아주면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나가야 할 혈액이

좌심방으로 다시 역류하는 현상이 생기고.

 

(이게 이첨판 폐쇄부전증)

- 심잡음 발생

 

좌심방으로 역류한 혈액은

좌심방에서 폐로 이어진 혈관에

압력을 가하게 되고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

 

(이게 폐성고혈압)

- 실신, 현기증, 쉰목소리, 가쁜호흡

가슴통증, 다리부종 등의 증상 발생 

 

 

이첨판 폐쇄부전증이 진행되면

폐성 고혈압이 생기게 되고

신체 각 장기는 혈액량이 부족한 상태가된다.

 

심장은 더 열심히 펌핑(수축, 이완)을 계속하고

근육 덩어리인 심장은 점점 비대해진다.

 

커진 심장이 호흡기도를 누르게 되고 

켁켁 칵칵 뭔가 걸린 듯한 기침을 유발한다.

 

(강아지심장병의 주증상 기침)

 

 

강아지가 숨을 쉬는 동안은

심장이 계속 일을 하는 거니까

심장병은 계속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치료 방법으로

심장판막(이식) 수술을 하는 방법과

 

심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약(강심제 등)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가 있다.

 

 

심장이 비대해졌고 심방, 심실이

제 기능을 못하는 단계의 병명이 심부전으로

 

우측 심장의 상태가 나쁘면 우심부전.

(복수, 몸에 물이 차오르는 피하부종 발생)

 

좌측 심장의 상태가 나쁘면 좌심부전.

(폐에 물이 차오름, 호흡곤란 = 폐수종 발생)

 

심부전은 진행되면

결국 좌, 우 상태가 모두 나빠진다

 

 

심장병은 정확한 검사와 증상을 토대로

단계로 나눠서 진단한다.

 

A

심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음

(노령견, 유전적 위험군 소형견)

(헤파카디오Q10 등 심장영양제로 관리)

 

B1

심잡음 및 심장질환의 증거가 있는 무증상상태

B2

심장질환의 징후(심장 비대 등)가 있는 무증상상태

(무증상 심장병 단계 / 약물치료 시작)

 

C

울혈성 심부전의 증상(기침,기절 등) 발현 상태

(응급상황 발생 가능 단계)

 

D

심부전 치료에도 불구하고 임상 징후를 보임

(=약으로 증상 치료 불가)

 


 

증상이 없었는데

검진으로 B1, B2 단계에 발견한 경우.

 

심장약을 먹이면
심부전(말기)으로 진행되기까지의 기간을 늦춰
건강한 모습의 강아지와 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다.


심장약을 먹이지 않는다면
심부전으로 빠르게 진행될 거고
강아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더 짧아진다.

 

.....

사람도 어딘가 아프면 약 먹고 안 아프길 바라듯이

강아지도 말은 못 하지만 분명히 

심장 쿵쾅거림이 숨이 차고 힘들 텐데

(심장이 계속 달리기를 하는 상태라고 한다)

 

심장이 천천히 뛰었으면 하고 바라지 않을까.

 

통증이라도 있었다면

그래도 매일 먹인 약으로 좀 덜 아프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나는 다시 돌아가도
병원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일 것 같다.

 

-

 

강아지심장병은 심장전문병원에서 검사받고

약을 처방받는게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려우면

 

수의사가 많고

검사와 수술을 많이 진행하는 종합병원 규모의

2차 병원에서 정확히 검사받는 걸 추천한다.

 

정밀 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고

검진 결과를 여러 수의사가 확인할 수 있어

오진의 확률이 적다.

 

약값이나 치료 비용이

조금 더 비싸다는 게 단점인데,

 

검사만 정확히 받고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진료기록을 옮겨달라고 말하면

해당 병원으로 전달해준다.

(수의사가 안내해준 내용이다)

 

심장약은 평생 먹여야 하니까

보호자의 비용부담도 분명 생각해야 한다.

 

(근데 그 평생이 사실 그리 길지도 않다)

 


 

주몽이는 2년 전 심부전 단계에서 

심장병임을 발견했다.

 

새벽이나 밤에 잠깐씩 하는

켁켁거리는 기침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검사결과 우심 좌심 모두 비대해져 있는 상태로

폐성고혈압과 심부전의 치료가 필요한

C단계 말기로 진단받았다.

 

증상이 없어 보여도

이미 심각한 상태라서 약을 먹여야 한다길래

아침, 저녁 12시간 간격으로 약을 먹이기 시작.

 

1년 정도는

산책할 때 느릿느릿 걷는 변화와

기침이 좀 더 늘었다는 것 외에는

큰 문제없이 잘 지냈다.

 

그리고 이후 1년은..

기절, 피하부종, 복수, 숨쉬듯이 기침이 터치는

증상이 나타났고

 

2주 간격으로 검사받으면서 약 조절을 해도

온갖 증상이 생겼다가 조금 나아졌다가를

반복하면서 힘겹게 지냈다.

 

-

 

하루에 몇 번씩 기절하던 때가 4월이었고

이후로 복수가 차오르는 걸 발견해서

몸에서 물을 빼내는 약(이뇨제)을 추가했다.

 

이뇨제를 먹이면 오줌을 통해서

몸에 차오른 물이 서서히 빠지는데

 

이때 몸의 수분이 싹 빠지는 거라서

탈수 증상으로 인해 신장수치가 튀어 오른다.

 

신장 수치가 계속 높으면

신부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합병증 발생)

 

BUN, 크레아티닌 등 신장 수치를 검사하면서,

 

신장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복수가 차오르지 않는

적당량의 이뇨제 양을 찾아야 했고.

 

(신장수치관리 시작)

 

단백질, 나트륨, 인 함량이 적은

레날계열의 신장처방사료와 보조제로

식이 관리를 시작했다.

 

(신장처방사료 급여 시작)

 

사진에 설명을 많이 써놔서.. 

사진이 안 보이면 F5 (새로고침) 눌러서 확인하세요

 

 

처방 사료는

따로 처방받지 않아도 동물병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료는 하도 안 먹어서 갈아서 물에 불려

하루 두 번 억지로 떠먹였다.

 

가루처럼 갈아서

처방 캔을 여기에 섞어 먹였는데(x)

 

신장수치가 계속 높게 나와서

나중엔 물에 섞어 먹였다.

 

매일매일 썼던 수저들.

 

병원 약은 강심제, 혈압약, 기침약 등

필요한 약을 섞어서 가루약으로 지어준다.

 

캡슐에 넣어 먹이기엔 양이 너무 많고

어차피 게워내기 때문에

 

항상 에 섞어 먹였는데,

 

 

하루 세 번씩 매일 먹여야 하니까

끈적한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쓰기 불편해서

시럽 병에 꿀을 넣어두고 썼다.

 

(꿀도 씁쓸한 꿀이 있는데

단맛이 나는 꿀로 먹여야 더 잘 먹었다)

 

 

손가락에 묻혀서

입천장이나 혓바닥에 발라 한 번에 먹였다.

 

쓴 약을 삼키는 게 괴로울 테니

최대한 한 번에 먹이려고 노력했다.

 

꿀 양이 많으면

먹여야 할 양이 많아지는 거니까

 

티스푼으로 섞으면

꿀 소량으로도 많은 가루약을 다 섞을 수 있다.

 

-

 

이뇨제 복용으로 신장 수치가 오르면

속이 쓰리고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뇨제 복용을 시작하면

신장수치 안정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를 챙겨 먹이길 추천한다.

(수의사가 추천해 준 보조제)

 

냉장보관/ 아침저녁으로 1알씩

 

아조딜은 캡슐째로 삼켜서

몸 안에서 캡슐이 녹아야 효과가 있는 약이다.

 

자꾸 뱉어내거나 씹어 먹는 경우는,

같은 기능에 가루 형태인

레날 어드밴스드를 먹인다고 한다.

 

 

신장 수치 관리할 땐

단백질 섭취를 피해야해서

육류 간식을 모두 끊어야 했다.

 

종종 삶아주던 닭고기도 당연히 못 먹고

좋아하던 달걀노른자도 안되고

소고기, 돼지고기, 육포 간식 전부 금지.

 

이때는 처방사료 외에 먹일만한게

말랑한 껌 간식 뿐이라서

 

뭘 먹여야 하나 고민하다가

 

수분을 보충할 겸

토마토+양배추+당근+사과를 갈아서

매일 먹였다.

 

 

사료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떠먹였고

 

과일 갈아낸 건 자고 일어나서 빈속이거나

오줌싸고 난 뒤에 주로 조금씩 챙겨 먹였다.

 

(폐수종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물도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이면 안 된다)

 

억지로 먹여도 뱉어내면 못 먹였을 텐데

늘 꿀떡꿀떡 잘 삼켜줬다.

 

이 외에는 단호박을 쪄주거나

호박고구마 삶아주면 조금씩 먹어서

건강한 음식을 간식으로 챙겨 먹였다.

 

(노르딕 오메가3 펫 캡슐)

 

영양제로 오메가3도 먹이면 좋다.

 

오메가3는 기력이 없을 때

도움이 되는 거라서 챙겨 먹이면 좋다고

수의사의 추천이 있어서 구매했는데.

 

(이 제품은 캡슐이 너무 커서 먹이기 힘들고

캡슐을 잘라서 액상으로 주면

생선 비린내가 어마어마해서

사실 사 놓고도 잘 안 챙겨 먹였다..

 

조공, 레카덤 등 후기 비교 후 구매하길 추천)

 

 

약은 이렇게 남았다.

 

갈수록 증상에 따라

약을 증량하거나 

새로운 약을 추가하거나 바꾸는 일이 생기는데

 

약을 바꾸면

일주일 분만 지어서 먹여보고 

문제가 없으면 추가로 처방받는게 좋다.

 

2주 치, 한달 치 약을 지어왔는데

약을 토해낸다거나 문제가 생기면

문제의 약은 다 버려야 한다.

 

 

 8월복수, 기침, 가래토 증상이 막 차례로 터져서

 

복수를 빼려고 이뇨제 양을 늘리느라

신장수치 확인을 위해 일주일 텀으로 검사받고. 

 

늘린 이뇨제로 복수가 안 빠져서 복수천자도 하고

한번 터지면 쉬지 않고 하는 기침 증상도 시작돼서

 

전제적으로 약을 증량했는데

이후 가래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약을 여러번 바꾸면서

못 먹고 버리는 약값까지 포함해

한 달 치 병원비가 백만원을 넘겼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러 증상이 생겨날수록 

약도 늘어나고 검사도 자주 하게 되는데,

 

6개월, 3개월, 2개월, 1개월

2년 동안 검사의 텀은 갈수록 짧아졌고

 

병원비 중

심장약값은 거의 고정적으로

한 달에 20만 원 정도.

점심 약을 추가한 후로는

한 달에 25만 원 정도.

 

복부나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할 때

비용이 살짝 부담스러워지는데

이건 꼭 필요할 때만 하는 검사였고.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받는 검사는

엑스레이로 심장 크기를 체크하거나

복수가 차는지 확인,

신장수치 검사를 위한 혈액검사로

검사비는 10만 원 정도였다

(금액은 병원마다 다름)

 

처음 검진에서는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검사 비용이 들어 비싸지만

이후로는 담당수의사가 봐야 하는

부분만 확인해 세부내역 비용으로 청구한다.

 

그래서 적절한 상태를 유지하는 때에는

한달 간격으로 검사받는 비용이 약값 포함

한 달에 30~35만 원 정도였고

 

복수가 차올라서 이뇨제를 추가한 뒤로

적절한 이뇨제의 양을 찾느라

3일 간격, 2주 간격으로 검사를 받으면

약값 포함 한 달에 40~45만 원 정도였다.

 

-

 

약을 늘리고 바꾸고 이것저것 해봐도

증상이 나아지는게 없이 힘들어하니까

너무 속상했다.

 

저 때 가래토를 하루종일 뱉어냈는데

가래를 억제하는 약도 소용이 없었고

욕지기를 가라앉히는 약도 안 들었다.

 

몸무게도 4.3에서 3.5kg까지 빠졌다.

 

토하느라 못 먹어서 죽을 것 같아

내 맘대로 모든 약을 끊었다.

 

약만 먹이면 가래토가 뿜어져 나와서

당시에 나는 약 부작용이라고 생각했었다.

 

(수의사는 말기 중에서도 말기 상태라서

몸에서 약을 받지 않는 것 같다며

별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는 듯이 말했는데

약이 뭔가 부대껴서 토하는 게 맞았다)

 

약을 끊었던 일주일 동안 토가 서서히 멈췄고

너무나 힘이 없었지만

 

가래토도 기침도 없이 

불린 사료를 먹이면 잘 삼켰고

조금씩 먹기 시작하니까 기운을 좀 차렸다.

 

몸무게는 3.8kg로 약간 늘었지만

이전보다 눈에 띄게 기력이 없어졌고

 

다리 힘이 풀려서 자꾸 미끄러지고

혼자 일어서지 못했다.

 

이때부터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의지할 곳이라곤 병원뿐이라서

수의사에게 데려가서 상태를 보여주고

 

꼭 필요한 약만 최소한의 양으로

조금씩 먹여보기로 하고 다시 약을 지어왔다.

 

-

 

가래토와 전쟁을 하던 그때.

 

속이 메스꺼워서 자주 헥헥거렸는데

당시에 나는 호흡이 힘든 건가 싶어서

산소방을 잠깐 대여했었다.

 

 

장기렌탈로 대여했다가 2달 쓰고 반납했던

산소발생기(산소방).

 

주몽이는 우심부전으로 인한

복수가 주 증상이라서 산소방이

크게 필요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으나

 

 

병원 가면 기침이 심해서 산소방에서 쉬게

넣어놨다고 말하던 게 생각나서

기침이 또 심해지면 집에서 유용할 것 같았고.

 

뭐라도 도움이 될만한 건 해주려고 대여했다.

 

넣어두는 산소방보다

함께 오는 산소마스크를 더 많이 사용했다.

 

(호스를 아크릴 산소방이 아닌

마스크에 연결해서 쓰는 차이다)

 

원래 코를 더 넣고 쓰는 건데

난 그냥 잘 때 코앞에 슬쩍 놔줬다.

 

이렇게 써야한다.

 

소음도 적당한 정도였고

집에 산소방이 있으니 아무래도 내 마음은 든든한데.

 

두 달 동안 필요한 일도 없었고

총 열 번도 쓰지 않아서 반납했다.

 

 

1~2분 정도 쓸 수 있는 휴대용산소캔은 유용했다.

 

강아지가 숨을 못 쉴 때

순간적으로 산소를 폐까지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급하게 병원에 이동하는 틈에 쓰는 용도인데

 

호흡이 거칠 때 몇 번 썼다가

정작 필요할 때는 

남은 게 얼마 없어서 도움이 안 됐다.

 

미리미리 여분을 챙겨두길 추천한다.

 

 

병원에서 약 지을 때마다 챙겨준 주사기가

한가득 남았다.

 

주사바늘을 뺀 주사기는

가루약을 물에 타서 먹일 때 쓰는 건데.

 

난 복수 차서 힘들어할 때

몸을 숙여서 물먹는 것도 힘들어했는데

그때 물을 주사기로 조금 먹였다.

그때 말고는 주사기는 쓸 일이 없었다.

 

세이프비 가정용 네블라이저

 

 

기침이 심할 때나

힘겹게 숨을 쉬면서 잘 때

 

네블라이저에 멸균생리식염수를 넣어

쐬어주곤 했다.

 

 

세이프비 가정용 네블라이저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로.

 

기관지확장하는 약물을 넣고

산소호흡기처럼 대고 쐬어주면

호흡이 편안해지는 치료용도로 쓰는 기기다.

 

처방받아야 하는 기관지확장 약물이 외에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멸균 생리식염수도 사용할 수 있다.

 

멸균 생리식염수

기침으로 거칠어진 기관에

습기를 더해주는 정도의 역할로

 

목이 건조하지 않게 유지되면

기침이 잦아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네블라이저가 작아서

멸균생리식염수 한 개 개봉하면

3번에 나눠서 써야 했고

 

(개봉 후에는 세균 오염의 위험이 있어서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게 좋다.)

 

가득 채운 양으로 10분 정도 분사된다.

 

 

네블라이저에 멸균생리식염수를 사용하고

그냥 두면 다음에 쓸 때 분무가 잘 안 돼서

 

쓰고 나면 꼭 따뜻한 물을 넣고 흔들어 세척 후

따뜻한 물을 짧게 분무시켜준 뒤 보관해야 한다.

 

 

기침 심할 때, 잘 때 많이 쐬어줬다.

 

꼭 이 제품이 아니더라도

네블라이저 구매는 정말 추천한다.

 

가습기로 집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 주는 것도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르르 꿀잠이불을 정말 잘 썼다.

 

한쪽은 부드럽고 포근한 극세사 털이고

한쪽은 시원한 냉감원단이라서

양면 다 아주 유용했다.

 

(아픈 뒤로 유독 여름 더위에 힘들어했는데

냉감 원단으로 뒤집어놓으면

시원한지 자주 올라가서 누워있었다.

 

마지막 여름은 에어컨 안 틀어 놓으면

헥헥거리느라 잠을 못 자고 돌아다녔다.)

 

 

이뇨제 양을 늘릴수록 자리에 실수도 많이 했는데

 

아르르 꿀잠이불은 방수커버를 팔고 있어서

솜 세탁 없이

겉 커버만 벗겨 세탁하면서 쓸 수 있어 좋았다.

 

 

담요는 세탁하고 말리는 것도 일인데

꿀잠이불 커버는 얇아서 실온에서도 빨리 말랐다.

 

(매번 도톰한 빨래 망에 넣어 세탁했고

2년 동안 뜯어지지 않고 잘 썼다)

 

살 때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썼다

(방수커버가 아주 유용했다★)

 

 

혼자 누우면 늘 이 자세↑로만 자고 있어서

 

불편한 지 오래 못 자고 금방 깨길래

볼 때마다 턱 밑에 쿠션을 대어주면

자세가 좀 더 편해 보였다.

 

 

 

 

 

잘 못 누우면 기침이 나와서 잠이 깨고

엎드리는 자세는 갈수록 불편해 보였다.

 

기대어 놓으려고 바디필로우를 샀고

마지막 1년 동안 잘 썼다.

 

 

 

높긴 했는데 푹-신해서

엎드리는 것보다는 편한지 기대어 놓으면

그나마 오래 잠을 잤다.

 

 

작은 쿠션은 차에서 쓰는 목베개인데

병원 다닐 때 가방 안에 넣어두면

쿠션에 기대어있고 그랬다. 이것도 잘 썼다.

 

크로노 캐리어 라지

 

 

크로노 캐리어 L 사이즈

팔다리가 긴 4키로 말티즈에게

앉아있으면 공간이 널널하고

눕히면 딱 맞는 크기였다.

 

이동할 때 바퀴가 있으니 아주 편했고

 

공간이 넓으니 덜 답답한지

가방 안을 그리 불편해하지 않아서

병원 다니는 내내 잘 썼다.

 

단점이라면 반질반질한 바닥의 실내에서는

소음이 거의 없는데

 

밖의 오돌토돌한 길에서 끌고 다니면

플라스틱 바퀴의 소음이 시끄러웠다.

계단을 오를 때 엄청 무겁다.

 

 

우리 차로 다닐 때는 문제 없었는데,

택시를 타게 되면 바퀴가 있어서

뒷자리에 올리면 싫어하는 기사들이 있었다.

 

그래서 밀리옹 원마일백을 구매했는데

 

딱 한 번 써봤다.

 

이 가방을 쓴 날이 마지막 진료였다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작은 강아지라면 이동가방으로 유용했을 텐데.

 

다리가 긴 주몽이를 넣어

오래 들고 다니기에는 불편했다.

 

이 가방도 역시나 차를 가지고 다닐 때만

유용한 가방이었다.

 

 

잘 걸어 다닐 때는

병원 다녀오는 길에 산책도 하고 들어오곤 했었는데,

 

나중에는 검사만 받고 나와도 힘든지

꾸벅꾸벅 졸다가 가방에 안에서 늘 잤다.

 

 

5년을 쓴 바리깡.

 

주몽이는 일 년에 두 번 털을 깎았다.

 

어릴 때는 미용을 맡겼었는데

발바닥 털 다듬을 때 쓰겠다고 이발기를 산 뒤로

미용을 내가 직접 해왔다.

 

기술이 없으니까.. 그냥 바짝 미는게 전부였지만

주몽이는 바짝 깎아도 잘 어울렸다. 

 

 

거의 2시간 동안 붙잡혀서 털 밀리느라

고생해도 순해서 몸을 잘 맡겨줬다.

 

털 바짝 깎고 나면 

다리 위에 올라와 앉아있고

 

안아도 가만히 안겨있고

품에 파고들고 그랬는데..

 

그런 행동이 너무 그립다.

 

털 깎고 나면 애기같은 살냄새도 뿜뿜났는데

그 야들야들 살냄새가 엄청 그립다.

 

 

아프니까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을 나가도

걷지 않았다.

 

발랄한 성격이라 사람도 엄청 좋아했는데..

게으른 나를 만나서 

넓은 세상 많이 못 보고 간 것 같아 미안하다.

 

 

 

 

두 달 전쯤부터는

단백질 섭취 제한이 중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 않다면서

좋아하는 간식은 조금씩 주라던 수의사 말대로

 

고깃덩어리가 붙어있어서 엄청 좋아했던

꼬치 간식을 사두고 조금씩 줬다.

 

(엄마는 안쓰럽다고 소고기를 사 와서

종종 구워 먹였는데

그래서 화도 내고 여러 번 싸웠는데..

 

다 지나고 보니까 매정하게 안주는 나 대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싶은 거 몰래몰래 챙겨준

엄마한테 고맙기까지 하다)

 

 

 

이뇨제를 계속 먹이는데

몸에 힘은 없으니까

 

화장실 가는 길에 오줌을 싸느라

마지막 몇 달은 거실 바닥이 화장실이었다.

 

종종 뒷다리가 풀리고 혼자 못 일어나서

자다 일어나 새벽에 보면

다리가 벌어진 채로 엎드려 있었다.

 

온 가족이 계속 신경 쓰고 지켜봐야했다

덕분에 오줌을 싸면

거의 바로 발견하고 닦아냈다.

 

(이때쯤엔 이런 건 스트레스 축에도 안 든다)

(오히려 오줌을 안 싸는게 걱정이지)

 

 

'파인솔' 세정제

닦아내면 오줌 지린내도 안 남고

희석해서 쓰는 거라 양도 많아서 유용했다.

 

(파인솔 파란색 향은 독한세제향인데

외국에서 락스 처럼 쓰이는

독한 성분이라고 들었다.

 

환기도 잘해야 하고

꼭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동가방이랑 옷, 잠자던 이불 외에

자잘한 짐을 한곳에 모았더니

겨우 상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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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픈 반려동물 정보 카페에 가입해서

많은 글을 읽었다.

 

주몽이 상태나 증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정보를 찾아다니진 않았다.

 

병원을 다니면서..

갈수록 수의사에게 의지했던 것 같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홍보개념으로

카페 회원에게 '기초수습키트'를 증정하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사후조치 원데이클래스' 초대 쪽지가 오곤 했다.

 

그런 걸 미리 준비하는게

죽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겪고 나니까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는게 맞다.

 

병원에 다니고 있지 않았다면

사후조치도 제대로 못 해주고 보낼뻔했다.

 

 

같은 강아지심장병 관리를 하는 사람들의

글이나 후기를 많이 읽고

 

증상 치료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알아두면 응급상황에 분명 도움이 된다.

 

 

강아지 심폐소생술 방법을 몰라서

마지막에 시도도 못 해봤고.

 

당황해서 안고 뒷목이랑 발만 계속 주물렀는데

심장마사지나 CPR을 해봤더라면..

이라는 후회가 남는다.

 

-

 

카페에서 홍보했던 장례식장은

'21그램'이라는 곳이었고.

 

 

주몽이는 다니던 병원에서 알려준

'더 고마워'라는 장례식장을 이용했다.

 

 

뭘 고르고 알아볼 정신이 없었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라는

자격을 갖춘 직원들이

추모부터 화장까지 진행해주는데,

 

사람 장례식처럼 갖춰서 인사하고

보내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은 했는데

주저리주저리 써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며칠 만에 물건도 다 치우고

주몽이가 없었던 것처럼 사는 게

미안하고.. 섭섭해할 것 같다.

 

다시 만지고 싶고, 보고 싶다고 울다가도

그것도 이기적인 마음 같기도 하고..

 

찍어둔 사진을 다 보고 글 쓰면서 돌이켜보니

 마지막에 얼마나 많이 힘들어한 건지

이제야 보인다.

 

옆에 늘 있었어도 헤아려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서운한게 많아서

꿈에도 한 번 안 찾아오나 보다.

 

 

 

너무 잘 지내고 있어서

그런거면 좋겠는데

 

 

 

잘 먹고 잘 자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거라 믿는다.

 

곁에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다.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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