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든 실외든 마스크를 써야 하는 요즘. 화장과 자꾸 멀어진다.. 마스크에 묻어나는게 싫어서 립스틱도 안 바르게 되고. 입김이 만들어낸 촉촉한 습기는 마스크 틈 밖으로 새어나가 안경잡이의 안경에 서리를 끼게 만들고 안경을 안 껴도 마스크의 습기는 정성 들인 눈화장을 망친다.. 뜨끈한 습기가 눈화장을 번지고 지워지게 만들고 곱게 찝어 올려 마스카라로 고정해 놓은 속눈썹 컬을 다 풀리게 만든다. 그래서 점점 메이크업 단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마스카라와 블러셔를 생략하는 날이 늘어갔다. 나만의 어떤 분위기.. 닉낌.. 아이덴티티를 잃어가는 것 같아.. 그냥 하나마나해도 금방 다 쳐져 버려도 마스크에 다 가려져서 보이지 않아도 찍어 바르려고 노력하는 나. 기왕에 한 거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 땀, 물에 강하..